해운대 역 문화 플랫폼

오희근

  • Typology
    문화복합시설
  • Location
    해운대구 우동 일반 524-1, 해운대구 우동 일반 524-16, 해운대구 우동 일반 552-2
  • Size
    총 대지 면적 30,733㎡

해운대 해수욕장 인근에는 바다 조망을 경제적 논리에 따라 고층 빌딩으로서 사유화하고 있는 건축물들이 많은데 배후지에 위치한 주거지역에 대한 배려, 바다라는 자연 환경에 대한 배려가 미흡해 공공 공간으로서 해운대 해수욕장이 가지는 공공성이라는 가치가 훼손되고 있다는 것이 아쉬운 지역이다.

 

경제적 가치가 높은 땅에 개발이라는 행위가 일어나는 것이 올바르지 않다고는 할 수 없지만 공생이라는 관점에서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도시의 바람직한 풍경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내가 생각하는 도시의 바람직한 풍경은 바라보여지기 위한 풍경이 아니라 실제로 사용자들이

공간을 체험할 수 있어 사용자가 주체가 될 수 있는 풍경이다. 건축은 도시의 풍경으로 남기 위하여 바람직한 도시 풍경을 서비스하는 공간으로 남는 것이 건축 본연의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과거 단절의 요소였던 철로는 공유지로써 공공 공간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이에 도시 속에서 일어나는 부산의 다양한 삶의 모습과 개발지상주의가 만연한 해운대의 도시 풍경 속에서 폐선되어 더 이상 사용되지 않는 구 해운대 역 부지에 모두가 누려야 할 도시 속 공유지, 공공 환경이 마땅히 가져야 할 도시 풍경으로서의 건축을 제안하기 적합한 부지로 공생이라는 주제에도 적합하다고 판단되어 부지로 선정했다.

 

더 이상 기능하지 않는 철도 풍경은 사람들로 인하여 문화적 활동이 일어나는 미래적 풍경으로 변화한다. 이러한 풍경을 만들기 위한 이상적인 건축의 형태로 나는 지하 건축을 제안한다.

 

비움과 채움

 

땅 위를 비우고 땅 아래 건축함으로써 지하에 공간(空間)을 만드는 것은 결국 비워내는 작업이다. 지하의 공간은 외부공간과 구분되는 내부공간의 형성이다. 지상의 비워지는 공간에 의하여 지하의 채워지는 공간은 상호 관계를 통해 존재하고 또 강조된다. 모두를 위한 건축인 공공건축은 비움으로부터 출발하고 비움은 지상과 지하를 관통하는 건축적 개념의 축으로 작용한다.

 

지상: 지상은 개발되어 고밀화, 고층화 된 도시의 풍경에서 비워진 풍경으로 남게 되고 기념비적 성격을 띠게 된다. 이를 위해 지상은 비움이라는 개념을 극대화하는 폐허성의 공원으로 구성하도록 한다.

 

지하: 프로그램 구성, 배치에 있어서 지하의 공간은 활동을 담아 내기 위해 비우는 작업이기 때문에 사람의 행위에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 이를 위해 프로그램과 사람의 행위는 불확정적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최소한의 질서(환경)를 구현하도록 한다. 이는 보이드의 전략을 참고한 것으로 보이드의 공간을 선정하고 중심적으로 배치하도록 하여 비움으로써 공간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한다.

 

디자인

 

광역적으로 9.8KM에 달하는 폐선부지는 모빌리티를 통하여 연결되고 열차가 달리던 길은 사람들이 다니는 길로 변화해 광역권 연계를 강화시킨다. 이러한 선적인 움직임은 SITE까지 연결되어 내부 공간을 구성하는 원리로 이어진다.

 

1. 오랜 기간 단절되었던 두 지역을 연결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 프로그램을 선정하고 그 중에서도 메인 프로그램(보이드)을 도출하여 각각 다른 성격을 가진 3차원 볼륨들을 우선적으로 배치한다. 여기서 보이드는 사람의 활동이 주로 일어나는 공간으로 설정한다.

 

2. 선적인 움직임 속에서 배치된 메인 공간들은 시퀀스 속에서 노드의 역할을 하며 보이드 공간들을 찾아가면 건물의 모든 기능을 해결할 수 있다. 몇 개의 보이드 공간은 지상으로 돌출되어 지하의 공간을 암시하는 오브제이자 공원의 조경 요소로 사용된다.

 

3. 시퀀스는 중앙에 위치한 메인 홀에서 절정에 달한다. 비움에 의한 극적인 연출을 위하여 이 공간은 가로 세로 60M, 높이 17.4M의 거대한 볼륨으로 도시의 다양한 활동들을 수용하고 지하철과 지상의 흐름, 건물 내부의 동선들을 모두 연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