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권천청-구름 걷히고, 하늘 개다

송은교

  • Typology
    문화
  • Location
    부산 수영구 망미동 640-14
  • Size
    1357m²

인간은 누구나 장애를 가지고 있다. 선천적인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장애를 가지고 태어나 수많은 편견과 멸시를 받으며 지낼 수밖에 없지만 큰 장애가 없이 지내왔던 누군가도 나이가 들거나 어떠한 사건을 계기로 장애가 생길지도 모른다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니까 이러한 공통적인 가설 안에서 장애를 가지고 사람을 판단하거나 편견의 눈으로 바라볼 필요가 전혀 없다.

 

문화예술은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가장 중요한 영역 중 하나로 개인의 삶은 물론 지역과 공동체를 살리는 가치이다. 하지만 사회에서 소수자로 살아가는 우리 이웃들은 문화권리를 잃어버린 채 장벽에 순응하며 살아가고 있다. 물리적 장벽을 제거하기 위한 수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몸이 불편한 소수자들은 또 다른 장벽에 부딪히며 행복할 권리를 제한당하고 있다.

 

장애인들이 평소 문화ㆍ여가활동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생활의 단조로움 탈피, 일상생활의 무료함을 문화활동을 통해 해소하고 있다. 하지만 장애인의 문화ㆍ여가활동 만족도는 현저히 낮으며 부산의 경우 전국과 비교해 보았을 때 만족하는 비율이 더 낮다. 이는 편의시설 부족과 연관 아예 없다고 할 수 없으며, 현실적으로 여러 가지 제약이 많이 따르기 때문에 장애인 문화 활동 범위가 매우 협소한 것은 아닌지 고민해 봐야 한다.

 

더욱 아름다워지길 바라는 부산 수영구 망미동(바랄 , 아름다울 )에 유니버설 디자인으로 망미문화예술센터를 더한다. 대부분의 예술활동이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어 부산의 이용객들의 다양한 활동을 할 기회가 적고, 휠체어 이용자의 경우 물리적 장벽으로 인해 더더욱 여가활동을 접하지 못하고 있다. 망미동에 문화센터가 들어선다면 이용객들은 주변 특수학교와 보호시설로부터 보다 쉽게 센터에 접근할 수 있으며, 주거단지를 비롯해 초..고 교육시설의 학생들 또한 개인의 문화권리 확대와 장애인 인식 개선에 한걸음 다가갈 수 있다.

 

디자인은 미술기법 중 도화지나 캔버스 등 어디서든 적응하는 파스텔에 영감을 받아 오일파스텔으로 컨셉을 설정하였다. 오일파스텔 드로잉은 도화지 위 선명한 물감을 덧대어 새로운 색을 만들고, 이들이 자연스럽게 섞이면서 언제 그들이 다른 색이었는지 모를 만큼 하나의 작품을 이루어낸다.

결말을 모르고 시작하는 오일 파스텔 드로잉처럼 각기 다른 색을 가진 서로가 만나면 세상에 없는 새로운 공간을 탄생시킬 수 있을 것이다. 시작부터 멋진 색을 뽑을 수 없듯이 우리는 서로 공유하고 포용하고 공존하며 신체적 다름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차별이 아닌 사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

 

공간이 주는 미묘한 변화들이 서로를 만나게 하고 마침내 연결시킨다. ”

 

오일 파스텔 기법에 따라 장벽을 없애는 순차적 과정을 공간에 대입한다. , 갑작스러운 만남을 부담스러워 하는 이들을 위해 서로에게 가까워지는 과정을 단계별로 두어 거부감 들지 않는 만남을 추구한다.

 

책과 드라마, 영화를 통한 장애인의 등장이 장애인을 타자에서 이웃으로 여기게 하는 인식개선효과가 있듯이, 문화공간에서부터 장애나 개인적인 불편에 구애받지 않고 일상적인 만남이 이루어져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 수 있다. 망미문화예술센터는 공간을 여섯 가지 키워드로 구분하여 문화, 예술이 필요로 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할 뿐 아니라, 각 공간에서 나타날 수 있는 문제점을 먼저 밖으로 드러내어 최상의 프로그램을 가진 문화예술센터로 거듭나고자 하였다.

더해서 여섯 가지 색을 각 공간에 대입시켜 프로그램에 대한 정체성을 확고히 나타낸다. 각종 유니버셜 디자인은 색과 연계되어 이용자의 예술 활동을 최대치로 이끌어낸다. 이러한 공간들은 프로그램 목적을 뚜렷이 하여 이용자들이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게 한다. 그들은 실제 오일 파스텔이라는 공간 컨셉에 스며들어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는 것이다.

 

 

예술가 혹은 관객, 장애인 혹은 비장애인으로써 이용자들은 체험, 창작, 공연까지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시간을 보낼 것이다.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을 지향하는 망미문화예술센터처럼 누구든 포용할 수 있는 진실됨을 가지고 망미동의 기점으로 차별 없는 사회가 도미노처럼 확산되길 바란다